난임 치료를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 듣게 되는 호르몬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AMH(Anti-Müllerian Hormone, 항뮐러관호르몬) 수치입니다.
AMH는 난소에 존재하는 원시 난포의 양을 반영하는 호르몬으로,
현재 남아 있는 난소 기능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난소 예비력’ 지표로 활용됩니다.
즉, AMH 수치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난포가 남아 있고,
낮을수록 난소 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시험관 시술(IVF)에서 AMH 수치가 왜 중요할까?
시험관 아기 시술(IVF)은 난자 채취를 위해 배란 유도제를 투여하고
여러 개의 난자를 성숙시켜 체외에서 수정 및 배아 배양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AMH 수치는 배란 유도제에 대한 환자의 반응을 예측하는 지표로 매우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의료진은 AMH 수치에 따라
- 배란 유도제의 종류와 용량을 결정하고
- 환자가 저반응군인지, 고반응군인지를 판단하여
- 시술 전략을 세우는 데 반영하게 됩니다.
AMH 수치에 따른 난소 반응 예측
🧪 예를 들어 AMH 수치가 0.5인 여성은
난소의 예비력이 낮아 난자가 잘 자라지 않거나 소수만 채취될 수 있으며,
AMH 수치가 6.0 이상인 여성은 과도한 반응으로 난소 과자극증후군(OHSS) 발생 위험이 있어
보다 섬세한 자극 전략이 필요합니다.
AMH가 IVF 전체 전략을 바꾼다
AMH 수치는 단순히 배란 유도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전체 IVF 전략 수립에도 깊이 관여합니다.
📌 예시:
- AMH 0.7인 환자
→ 난자 채취 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1회 시술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차례 채취 후 배아 동결 전략”**을 고려 - AMH 5.5인 환자
→ 난자는 풍부하지만, 과자극 가능성 대비 + 저자극 프로토콜 적용 필요
또한, **배아 유전자 검사(PGT-A)**를 병행하거나,
냉동 이식으로 자궁 환경을 최적화하는 방식도 AMH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AMH 수치가 낮으면 반드시 임신이 어려운가요?
🙅 그렇지는 않습니다.
AMH 수치는 임신이 가능한지 여부 자체를 판단하는 수치는 아닙니다.
단지 난자의 ‘양’을 알려주는 지표일 뿐,
난자의 질(quality), 정자의 질, 자궁 내막 상태, 배아의 착상력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AMH만으로 임신 가능성을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합니다.
실제로 AMH가 0.3~0.5 수준인 여성도
건강한 난자를 채취하고, 고품질 배아를 이식해
첫 IVF에서 임신에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AMH 수치가 IVF 준비에 주는 실질적 의미
- ✅ 자극 약물 용량 설정
- ✅ 시술 반응 예측 및 채취 전략 수립
- ✅ 배아 동결/이식 타이밍 설계
- ✅ 비용 및 반복 가능성 사전 안내
- ✅ ‘기대 수치’를 조절해 심리적 준비를 돕는 도구
마무리하며
AMH 수치는 IVF 과정에서 의학적,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첫 단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유리한 것도, 낮다고 반드시 불리한 것도 아닙니다.
🌟 중요한 것은 수치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나에게 가장 적합한 배란 유도 방법과 시술 전략을 함께 고민해본다면,
AMH 수치는 내 몸을 이해하고 IVF 성공률을 높이는 가장 믿음직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