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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 여성의 난소 나이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by 1레오월드 2025. 4. 25.

 

1. 난소 나이란 무엇인가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이는 주민등록상의 생물학적 나이지만,
생식 건강의 세계에서는 또 다른 나이, 바로 **‘난소 나이’**가 존재합니다.
난소 나이는 실제 나이와는 다르게 난소에 남아 있는 난자의 수와 기능, 즉 생식력의 수준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출생 시 약 100200만 개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며,
이 수치는 사춘기 전후로 3040만 개 수준으로 줄고, 이후 매월 생리와 함께 감소합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난소 예비력은 자연스럽게 감소하며,
개인에 따라 감소 속도에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난소 기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검사가 필요합니다.

 

2. 난소 기능을 평가하는 주요 검사들

난소 기능은 여러 호르몬 지표와 초음파를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됩니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 AMH (Anti-Müllerian Hormone)
가장 보편적이고 신뢰도 높은 지표입니다.
난소 속 미성숙 난포에서 분비되며, 남아 있는 난포 수를 반영합니다.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측정이 가능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난소 예비력이 낮다고 판단합니다.
• FSH (난포자극호르몬)
생리 2~4일째 측정하는 호르몬으로, 난소가 약해질수록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0 IU/L 이하를 정상으로 보며, 12 이상이면 예비력 저하를 의심합니다.
• E2 (에스트라디올)
생리 초기의 E2 수치가 너무 높으면 FSH를 가성으로 낮춰 오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FSH와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75 pg/mL 이하가 적절합니다.
• AFC (Antral Follicle Count, 기초 난포 수)
생리 25일 사이 초음파를 통해 양쪽 난소에 보이는 **210mm 크기의 작은 난포 수**를 측정합니다.
이 수치가 많을수록 난소 기능이 양호하며, 10개 이상이면 좋고 5개 이하면 저하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 결과들은 단독으로 보기보다는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해석해야 하며,
시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배란 유도 약물 반응을 예측하거나 난자 채취 계획 수립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됩니다.

 

3. 수치가 낮다고 꼭 임신이 어려운가요?

AMH나 AFC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이들 수치는 난자의 ‘수량’과 관련된 지표이지,
임신에 더 중요한 ‘질(quality)’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AMH가 0.3 이하인 여성도 난자의 질이 좋고 자궁 상태가 양호하다면 임신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반대로 AMH 수치가 높더라도 PCOS 등으로 인해 실제 배란이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질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난소 기능이 다소 저하되어 있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마시고,
전반적인 배란 상태, 자궁 상태, 남성 요인 등 다른 요소들과 함께 고려하여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난소 기능 검사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적극 권장됩니다:
• 35세 이상이면서 임신을 계획 중인 경우
• 6개월 이상 피임 없이 임신 시도가 되지 않는 경우
• 생리불순 또는 배란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 가족력이 있는 조기 폐경이 우려되는 경우
• 시험관 아기 시술 전 난소 반응 예측이 필요한 경우

특히 최근에는 결혼이나 임신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에 따라,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난소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향후 난자 동결을 계획하는 여성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 예고

자궁난관조영술은 꼭 해야 하나요?
다음 편에서는 자궁과 난관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인 자궁난관조영술의 목적과 절차,
시술 시기와 주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