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임신 초기 유산, 얼마나 흔한가요?
임신 초기 유산은 생각보다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임신의 자연스러운 한 과정입니다.
전체 임신의 약 10~20%는 초기 유산으로 이어지며,
이는 대부분 임신 12주 이전, 즉 태아의 주요 장기가 형성되기 전 시기에 발생합니다.
특히 착상은 되었지만 임신낭이 자라지 않거나,
심박이 보이기 전 유산되는 경우는
산모가 임신 사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자연적으로 종료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여성들이 유산을 겪은 후
‘내가 잘못한 건 아닐까?’라는 불필요한 죄책감에 시달리곤 합니다.
2. 유산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초기 유산은 산모의 잘못이 아닌,
배아 자체의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합니다.
가장 흔한 유산 원인

염색체 이상은 예방할 수 없으며, 대부분 ‘자연선택’의 일환으로 발생하는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3. 유산은 산모의 행동 때문에 생기는 걸까요?
다음과 같은 행위들은 유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닙니다:
• 생리인지 모르고 약간 무거운 걸 들었던 일
• 계단을 오르내린 일
•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날
• 배가 당겼던 날 잠을 덜 잤던 일
• 차가운 음식이나 매운 음식을 먹었던 일
이러한 일들은 유산과 관련이 없습니다.
유산은 주로 배아의 생물학적 문제에 의한 결과이며,
산모가 일상 속에서 한 행동이 직접적으로 원인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4. 유산 후 몸과 마음의 회복
(1) 신체적 회복
• 유산 후 생리는 평균 4~6주 후 재개되며,
다음 주기부터 임신 시도를 재개할 수 있습니다.
• 자궁 내막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및 호르몬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정신적 회복
• 유산을 겪은 후 감정 기복, 무력감, 불안, 우울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주변의 위로와 공감이 중요하며, 필요 시 심리 상담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한다’는 말보다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흘려보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5. 반복 유산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한 번의 유산은 매우 흔한 일이지만,
2회 이상 반복 유산이 발생한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복 유산 시 고려되는 검사 항목
• 염색체 검사 (부부 모두)
• 자궁 형태 검사 (자궁 기형, 내막 유착 등)
• 항인지질 항체 검사 (혈액 응고 이상)
• 면역학적 검사 (NK cell 등)
• 호르몬 검사 (TSH, 프로게스테론 등)
적절한 원인 분석과 치료를 통해
반복 유산 후에도 충분히 건강한 임신이 가능합니다.
6. 유산 후 다시 임신해도 괜찮을까요?
네, 괜찮습니다.
• 대부분의 초기 유산은 ‘실패’가 아닌,
다음 임신을 위한 몸의 준비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유산 후 한두 번의 생리 주기를 거친 뒤에는
임신을 다시 시도할 수 있습니다.
• 실제로 유산을 한 여성의 약 80%는
다음 임신에서 건강한 출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 예고
30편. 고령 임신 시 반드시 유의해야 할 검사와 주의사항
다음 글에서는 만 35세 이상에서 임신한 경우,
어떤 검사를 받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안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