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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배아이식과 해동배아이식: 무엇이 더 우수한가?

by 레오월드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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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생식술(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ART)의 발전에 따라 배아 이식의 방법 역시 다양화되었으며, 특히 **신선배아이식(Fresh Embryo Transfer, FET)**과 해동배아이식(Frozen Embryo Transfer, FET) 중 어느 방법이 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채취된 난자에서 수정된 배아를 바로 이식하는 신선이식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배아를 동결한 후 다음 주기에서 이식하는 해동이식이 더욱 빈번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 두 방법의 차이, 장단점, 그리고 최근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여 현재의 임상적 경향을 분석하고자 합니다.

 

1. 신선이식과 해동이식의 개요

  • 신선이식은 배란 유도 후 채취된 난자에서 체외수정된 배아를 배양하여 동결 없이 바로 자궁 내에 이식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배아는 3일 또는 5일간 배양된 후 이식됩니다.
  • 해동이식은 배아를 먼저 동결보존(주로 Vitrification 방식)한 후, 이후 생리적 혹은 인공적으로 조절된 자궁내막 환경에서 해동하여 이식하는 방식입니다. 배란 유도와 자궁내막 준비 시점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연한 일정 조율이 가능합니다.

2. 최근 연구 결과 및 임상 성과 비교

① 생아 출산율(Live Birth Rate)

2020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Wei et al.)에 실린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에 따르면, 정상 배란 주기를 가진 여성에서는 신선이식과 해동이식 사이의 생아 출산율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환자군에서는 해동이식이 생아 출산율이 더 높고, 임신 관련 합병증(예: 난소과자극증후군, OHSS)의 발생률도 낮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2023년 Fertility and Sterility에 게재된 메타분석에 따르면, 전체 ART 주기 기준으로 해동이식이 신선이식보다 높은 누적 임신률과 생아 출산율을 보인다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자극군(high responder), 반복 착상 실패 환자군에서 해동이식의 효과가 뚜렷하게 관찰되었습니다.

② 자궁내막 환경

신선이식의 경우, 배란 유도를 위해 투여한 고용량의 호르몬(예: hCG, FSH)이 자궁내막의 수용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착상률 저하와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해동이식에서는 자궁내막을 보다 안정적이고 자연적인 상태로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착상률 향상에 유리하다는 것이 주요 논거입니다.

③ 유산률 및 임신 합병증

해동배아이식이 유산률이 낮다는 연구도 있으나, 반면 일부 연구에서는 자연적인 황체기 호르몬의 결핍이나 인공주기에서의 대사적 차이로 인해 고혈압성 질환(예: 전자간증, 고혈압)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Human Reproduction 논문에서는 **자연주기(FET-NC)**가 인공주기(FET-HRT)보다 임신 관련 합병증 위험이 낮다는 결과가 제시되었습니다.

 

3. 장단점 비교

 

4. 최신 임상 경향

 

  • 국내외 생식의학회에서는 고위험군(예: OHSS 위험, 자궁내막비후 부족, 다태 이식 우려 등)에서는 **선택적 전배아 동결 후 해동이식(elective freeze-all policy)**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특히 PGT(배아 유전자검사) 시행 시, 해동이식은 배아를 검사 후 안전하게 선별 이식할 수 있어 필수적입니다.
  •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해동이식을 일률적으로 권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환자의 연령, 배란 반응, 호르몬 수치, 자궁 상태 등을 고려한 맞춤형 결정이 중요합니다.

5. 결론

최근의 과학적 근거에 따르면, 해동배아이식은 특정 환자군에서 신선이식보다 더 우수한 임상 결과를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자궁내막 환경의 안정성과 착상률 개선 측면에서 이점이 뚜렷하게 관찰됩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무조건적인 해동이식 적용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환자의 생리적 조건과 치료 목적에 따라 이식 방식을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생식의학 전문가의 세심한 판단 아래, 신선이식과 해동이식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환자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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